청양읍 읍내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한 PC방은 주말인 지난 6일 오후 전체 50석의 자리중 금연석 16개를 제외하곤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대학생과 청소년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여개의 흡연석은 오전부터 이미 꽉 찼는데 대학생 2명은 흡연석이 없다고 하자 아쉬워 하며 발 길을 돌리기도 했다.
인근 PC방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 저기서 담배 연기와 냄새가 진동했고 10명 중 8명의 자리에는 재떨이 속에 담배 꽁초가 수북했다.
PC방 점주 김모(44)씨는 “장시간 PC 이용자들로 수익을 올리는데 이들중 80%가 흡연자”라며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PC방 전면 금연 조치가 업계를 다 죽일 것”이라고 했다.
PC방 전면 금연법이 지난해 4월부터 오는 6월초까지 1년간 유예 기간에 이어 오는 6월 8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업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손님 중 상당수가 흡연자인데다 커피전문점과 호프집 등 타 업종에 비해 유예기간도 짧고 정부 보조금이 없어 더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도내 PC방 업주들은 오는 12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PC방 전면 금연 조치 시행 유예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인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충남지부 관계자는 “타 업종과의 형평성에 맞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PC방 금연법 연장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