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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지방자치

‘천정부지’ 사료값 ‘바닥모를’ 돼지값

백제신문 기자 입력 2013.04.11 15:44 수정 2013.04.11 03:44

눈 앞이 캄캄한 양돈농가
홍성 3천마리 사육 농민 빚 감당 못 해 잠적
한 마리당 10만원가량 손해 보며 파는 상황

돼지 값 폭락으로 인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농민들이 야반도주를 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중순 홍성에서 돼지 3,000마리를 사육하던 농민 A씨가 빚을 감당하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A씨는 2011년 구제역으로 키우던 돼지를 파묻은 뒤 빚을 얻어 어미돼지를 재입식했으나 지난해 9월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밀린 사료값, 인건비 등을 대지 못해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특히 도내 구제역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2011년 5월부터 요크셔, F1, F2 등 평소보다 70% 비싼 값으로 어미돼지를 사들여 재입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간 비육돈을 출하하는 시기가 돼지 값이 폭락하는 시기와 맞물려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데다 사료값이 큰 폭으로 올라 매달 적자를 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6일 돼지 도매가는 평균 1kg당 3,117원으로 지난해 6월4일 5,003원보다 무려 1,886원이 떨어졌으며 그동안 사료값은 두 차례 인상으로 8%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돼지 1,000두를 사육하는 농가가 한 달에 사료비로 지출하는 금액이 4,000여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재입식해 돼지 3,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최(56·청양읍)씨는 “돼지 한 마리(110kg) 기준 생산원가는 37만원이지만 현재 한 마리당 29만원에 넘기고 있다”며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돼지 값은 회복할 기미가 안 보여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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